요즘 거리에서 증권회사 지점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증권시장의 장기 침체로 지점 폐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42개 증권사의 10월말 기준 전체 점포는 1,519개로 1월말(1,615개)에 비해 96개나 줄었다. 주식 매매수수료 감소로 경영난에 처한 증권업계가 올해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푸르덴셜투자증권(구 현대투자증권)이 지점을 88개에서 72개로 16개 줄였고, 브릿지증권은 29개에서 10개로 무려 3분의 2를 폐쇄했다. 세종증권은 32개에서 23개로 3분의 1을 줄였고, 삼성 대신증권 등 대형사도 지점 몇 곳을 없앴다. 반면 동원금융지주와 매각협상 중인 한국투자증권은 지점을 5개씩 늘려 눈길을 끌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각 마을에서 연금생활 노년층의 사랑방 역할을 해오던 증권사 지점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모습에서 급격히 활력을 잃어가는 증권산업의 단면을 발견하는 것 같아 착잡하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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