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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 재허가 추천 거부되나

입력
2004.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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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재허가 관련 청문을 앞둔 경인방송(iTV)이 노조의 파업으로 한 달째 파행방송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대주주 퇴진 투쟁에 나서는 등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재허가 추천 거부라는 방송사상 초유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iTV 노조는 8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배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을 퇴진시키고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만들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에서 "방송위원회의 재허가추천 심사에서 iTV의 성적이 27개사 중 꼴찌였고 마지막 단계인 청문까지 가게 됐는데도 동양제철화학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않아 더 이상 방송사를 경영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공익적 민영방송’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달 9일 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최근 대주주측에 공익재단 출연규모를 당초 30%에서 15%로 줄이고 퇴직금 출자전환과 임금 동결을 결의한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동양제철측은 이날 보낸 답변서에서 "노조가 주장하는 ‘공익적 민영방송’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불법파업을 즉시 중단하라"고 밝혔다.

iTV 경영진도 8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가 청문 이후로 시한을 연기하는 등 우왕좌왕할 뿐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앞서 방송위는 지난달 29일 "자본잠식 상태인 재구구조 개선과 사업계획 이행에 대한 대주주와 경영진의 의지와 노력이 현저히 결여됐다"며 청문 실시를 결정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10일 청문에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원칙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재허가 추천 거부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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