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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PISA 결과/‘15세 학업성취도' 선진국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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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PISA 결과/‘15세 학업성취도' 선진국 충격

입력
2004.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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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3 고교 1학년(15세)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 수학능력 부문에서 28위(468점)를 기록하는 등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미국은 난감한 표정이다. 로드 페이지 교육부 장관은 "이번 결과는 중·고교 교육의 시급한 개혁필요성을 나타내는 경고"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수학 분야의 성적이 저조원인으로 ▦교사 부족 ▦쉬운 교과과정 ▦표준화된 시험 제도에 대한 과신 등을 꼽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결과를 미국경제의 암담한 장래로까지 해석했다. 또 "최상위권에 속하는 학생 비율이 미국은 2%에 불과하며"며 "이는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잠식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독일 = 기술선진국을 자처해온 독일은 수학분야에서 중위권에 머무르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요제프 크라우스 교사협회장은 7일 빌트 지와의 회견에서 "유럽의 경우 외국 이민이 많아 자국어 과목과 전반적 학업성적 순위가 낮아진 반면 아시아는 이민자 비율이 2% 정도에 불과해 유리했다"는 등 다소 엉뚱한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특히 "한국은 많은 학생들이 과외를 하느라 밤 10시가 넘어 귀가하고 부모들은 평균 연간 수입의 4분의 1을 투자한다"며 "이런 비인간적 교육때문에 학생들의 정신이 파괴되고 있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 언론들은 한국 등 동아시아의 급속한 경제성장 배경 중 하나로 높은 교육열을 꼽는 등 아시아의 교육적 성취도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 일본 = 2000년 평가에서 8위였던 ‘독해력’이 14위로, 1위였던 ‘수학적 응용력’이 6위로 떨어진 일본도 충격을 받았다.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문부과학성 장관은 7일 "일본이 정체한 사이에 인근 여러 나라가 순식간에 추월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혼자 뒤떨어져 동양의 늙은 소국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8일자 사설에서 "일본 학생들의 학력은 더 이상 세계 톱 레벨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지난번에 비해 일본 학생들의 독해력은 참가국 최대의 하락폭"이라면서 "핀란드나 한국의 예도 참고로 삼아 확실히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여유있는 교육’을 표방하는 주5일제 수업과 교과과정의 난이도 하향조정 등이 학력저하를 불러왔다는 논란이이어져 왔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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