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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전락, 위기의 서울 공공도서관/ 발전방향·과제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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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전락, 위기의 서울 공공도서관/ 발전방향·과제 토론회

입력
2004.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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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공공도서관이 너무 적고, 도서 자료가 빈약해 ‘독서실’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러한 열악한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도서관 수와 배정 예산을 늘려야 하겠지만 우선적으로 공공도서관을 단계적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이용자들을 모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서울시정개발연구원 주최로 7일 서초동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공공도서관 발전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는 서울 공공도서관의 실태와 문제점을 집중 점검한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개선방안이 나왔다.

◆ 부끄러운 공공 도서관 실태 문화관광부의 2003년 공공도서관 운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공공도서관은 시립(22개) 구립(12개) 사립(6개) 등 모두 40개다. 한 구에 1.6개, 인구 25만명당 1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는 셈이다. 그나마 서울시가 1995년부터 ‘작은 도서관’ 건립사업을 벌이면서 13개 구립도서관 신설을 지원했지만 목표인 인구 6만명 당 1개에 도달하려면 한참 멀었다.

도서관이 소장한 1인당 책 권수는 0.51권으로 전국 평균(0.71권)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관악구와 성북구는 10명당 1권 꼴이고, 1인당 2권 이상인 곳은 종로구(5.34권)와 용산구(2.72권) 뿐이다.

자료구입비 등 예산도 크게 부족하다. 전체 운영예산 482억원 중 자료구입비는 51억원으로 각 자치구의 신간 구입비는 평균 6,000만~7,000만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정독도서관도 국비 지원을 합쳐 자료 구입비가 2억5,000만원에 그쳐 신간의 35%만을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용자의 신간 대출건수가 많지 않으니 자료구입비를 축소하고, 또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찾는 자료가 없으니 이용하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예산이 2,400억원에 자료구입비만 100억원이 훨씬 넘고, 일본 공공도서관은 신간 90%를 구입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 시립과 구립, 통합 운영 바람직 주제발표를 한 조권중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가 장기적으로 개인이나 법인이 도서관 설립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겠지만, 급선무는 도서관 운영방식을 바꾸고 도서관 활용 프로그램을 다각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시립도서관과 각 구청 관할 하에 있는 구립도서관으로 이원화한 현 운영체제에서는 정보, 도서자원, 프로그램 등을 공유할 수 없다"면서 "단계적으로 통합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경기도내 공공도서관이 실시하고 있는 사이버중앙도서관(www.golibrary.go.kr)처럼 도서관끼리 상호대출·반납 서비스와 전자도서 열람, 도서관 교양문화행사 안내 등을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주장이다. 그는 문화관광부가 추진중인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개정시안에 광역자치단체의 역할과 의무가 강화되는 만큼 현재 공공도서관 건립 지원만을 하고 있는 서울시가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간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젊은 층에 국한된 도서관 이용자를 장년층과 노년층으로 확대하고 장애인에 대한 서비스가 향상되도록 하는 한편 어린이들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 도서관 내 교양문화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3년부터 공공시설 건립시 100~200석 내외의 소규모 복합 도서관시설을 짓고, 학교도서관 등을 개방하는 방식으로 2006년까지 100개의 도서관을 확충할 계획이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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