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얼굴)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통화당국이 좀더 확장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며 금리 추가인하의 필요성을 시사했다.금융통화위원회의 12월 콜금리 결정을 이틀 앞둔 시점에 나온 이 부총리의 발언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우리나라에 재정·금융정책을 보다 확장적으로 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지금까지도 수차례에 걸쳐 한은이 금리를 충분히 내리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해왔다.
이 부총리는 또 "많은 한국 기업들은 미?경영환경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에 대해서도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총리는 이어 "원화 강세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는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이 부총리가 금리관련 발언을 내놓자 한국은행은 공식적 반응은 삼가면서도 내심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부총리의 발언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콜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역전되는 등 콜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됐다. 국고채 3년물은 전날(연 3.28%)보다 0.04%포인트 낮은 연 3.24%에 거래되며 콜금리 목표수준(3.25%)아래로 떨어졌다. 국고채 5년물 금리 역시 전날 연 3.39%에서 3.33%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부총리 발언에 무게를 두고 콜금리 인하 쪽에 베팅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채권 선물시장에 이날 대규모 외국계 매수 물량이 들어온 점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리먼브라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수요 진작과 원화 절상 억제를 위해 콜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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