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전설적 무법자 그라치아노 메시나(62)가 최근 대통령 특사로 풀려났다.그는 40년을 철창 안에서 보냈지만 11차례나 탈옥에 성공하고 ‘로빈 후드’ 같이 행동한 풍운아로 유명하다. 사르디니아섬의 축산 농가에서 열 형제 중 둘째로 태어난 메시나는 열여덟살 때 살인미수로 처음 교도소 신세를 졌다.
1966년 ‘산 세바스티아노 교도소 탈옥’을 감행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높이 7c의 담장을 넘어 탈출, 산악 지대에 은신하면서 부자들을 납치해 몸값을 챙겼다. 당시 풀려난 피해자들이 그를 ‘관대한 무법자’라고 평했고 외국에서 팬레터가 답지한다는 소문도 돌 만큼 명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탈옥 18개월 만에 도로 검문에 걸려 교도소로 돌아왔다. 이후 수 차례 탈옥을 반복하던 메시ご?85년 어머니의 병환을 구실로 도피한 것을 제외하고는 두 번 다시 탈옥하지 않았다.
‘로빈 후드’ 이미지가 굳어진 것은 50세였던 92년. 이집트 호텔사업가의 일곱 살 난 아들이 유괴되자 그가 해결사로 동원됐다. 당시의 공로로 사면받을 기회가 생겼지만 마약거래에 손대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수포로 돌아갔다. 그 후 당국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아예 사면 요청을 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특사로 풀려나게 됐다.
제네바=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