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사진) 서울대 총장이 학생들에게 서울대 폐지론에 대해 당당하게 맞설 것을 요구했다.정 총장은 6일자 대학신문에 기고한 ‘서울대인이여 자긍심을 잃지 맙시다’라는 글에서 "학생들은 서울대 폐지론 같은 해괴망측한 질문에 무엇이 두려워 천부당만부당하다고 당당하게 대답하지 못하느냐"며 "서울대 졸업생들의 사회적 성공은 당연한 귀결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더 타임스의 세계 대학 순위에서 서울대가 118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 빚어진 논란에 대해 정 총장은 "교수 1인당 학생수가 많은 점 등 때문에 종합점수로는 118위였지만 세계 1,300여 학자들이 교수들의 연구논문 등에 대해 평가한 동료평가 항목에서는 63위였다"고 반박했다.
정 총장은 이어 "사회 일각에서 서울대 출신 인사들이 사회요직을 독식한다고 비판하지만 서울대가 우수한 학생들을 충원하고 뛰어난 교수진이 나름대로 잘 가르쳐 훌륭한 졸업생들을 배출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실 없는 자긍심은 허약하기 짝이 없는 것이므로 서울대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대해서는 반성할 점이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실상을 왜곡하면서까지 우리의 몸을 낮출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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