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공식석상에서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관련한 입장을 더 이상 밝히지 않기로 중국과 일본이 외교적 합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일본 외무성 장관은 5일 TV 아사히에 출연, 양국은 지난달 칠레에서 열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고이즈미 총리간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협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실무협의에서 ▦ 고이즈미 총리는 내년 이후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언급하지 않는다 ▦고이즈미 총리가 회담에서 ‘적절한 대응을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등 2개 사안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당시 일본 정부가 정상회담을 강력히 희망했던 점에 비춰 이 2개 사안은 중국측이 제시한 조건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마치무라 외상은 합의의 배경에 대해 "양국 정상이 만나면 ‘야스쿠니는 어떻게 되는가’에 관심이 쏠리고 언론 등의 질문에 총리가 답하면 또 다음 문제가 야기되기 때문에 가급적 이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대응’의 의미에 대해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이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말하며 (참배를) 할지 하지않을지를 포함해 총리 스스로 판단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