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미국과 일부 서구 국가들에서 북한 체제가 결국 무너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더 불안해 하고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북한 붕괴를 원치 않는 중국과 한국, 정권 교체를 해야 된다고 하는 나라들과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손발이 안 맞게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어떻게 손발을 맞추느냐가 과제"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A4면
이 언급은 미 정부가 북한 체제 붕괴를 원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이 북한 붕괴론을 놓고 미국 등과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일부 국가라는 표현은 그 나라 정부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 국가 내부의 일부 사람들을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은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강한 발언권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한국 국민의 생각이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혹 누구랑 얼굴을 붉혀야 한다면 붉히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필요하다면 미국 등 관련국들과의 갈등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북한이 끝내 핵무기를 개발하는 상황이 진행된다면 누구도 일을 장담할 수 없다"고 북한측에 경고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6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프랑스에 있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양국 정부 당국자 및 전문가 간 협의를 새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파리=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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