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은 자신의 단점이 무언지 잘 아는 여성입니다. 하지만 결코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착하고 솔직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죠."30대 초반 독신 여성의 심리를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애교 만점 연기로 사랑 받은 할리우드 여배우 르네 젤위거(35·사진)가 5일 처음 방한했다. 8일 국내 개봉하는 속편 ‘브리짓 존스의 일기2: 열정과 애정’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전편에서 브리짓 존스로 변신하기 위해 몸무게를 11㎏이나 늘렸다가 급속 감량해 화제가 된 그녀로서는 3년 만에 다시 좌충우돌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런 브리짓으로 돌아온 셈이다.
6일 서울 롯데호텔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젤위거는 "배우로서는 꿈 같은 캐릭터였는데다 브리짓을 좋아했다"며 "하지만 전세계 팬들이 브리짓을 너무 사랑해 속편에 다시 나서기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세계 어디를 돌아다녀도 남녀 가릴 것 없이 브리짓 존스에 동감한다고 고백하더라"며 "원작 소설을 읽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성격 등이 나와 꼭 같다고 느꼈다"고 캐릭터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래서 "대본에서 브리짓이 스키장에서 넘어지고 돼지 우리에 빠지는 대목을 읽고 기뻤다"며 "솔직하고 사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배우로는 좋은 경험이며 이런 장면에서 일종의 해방감까지 느꼈다"고 즐거워했다.
젤위거는 ‘콜드 마운틴’으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으며, ‘시카고’ ‘제리 맥과이어’ 등에도 출연해 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 받았다.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을 "사람들이 무척 따뜻하며 서울은 흥미가 넘친다"라고 말한 젤위거는 이날 오후 7시30분 시사회를 겸해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관객들과의 만남 행사에서 팬 2,000여 명의 환호를 받았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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