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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철의 財토크] 저금리 시대에 뜨는 '서민금융기관 3인방'

입력
2004.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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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3% 안팎,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3.7% 수준에 불과하다. 외환위기 직후 30% 턱 밑까지 갔던 금리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금리가 이런 사정이다 보니 은행에 돈을 맡겨봐야 손에 쥐어지는 이자는 쥐꼬리만하다.문제는 이 같은 저금리 기조가 꽤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금리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각 은행에서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계속 떨어뜨려 지금은 3% 중반의 금리가 주류다. 이 정도면 목돈을 맡겨도 거의 불려지지 않고, 큰 맘먹고 적금을 왕창 부어도 만기 때 기대되는 ‘원리금’은 ‘원금’ 수준일 정도다. 이런 초저금리 시대에는 기존과 다른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 물가상승률과 세금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 은행의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상태가 된다. 따라서 은행 이외의 제2금융권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먼저 최근 들어 인기가 높은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이른바 ‘서민금융기관 3인방’이 대표적이다. 0.1%의 이자도 아쉬운 마당에 은행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고금리 마케팅’이 인기의 비결이다. 물론 안전성 측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상호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의 예금자 보호대상이며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 연합회에서, 신협은 신협중앙회에서 자체 기금으로 예금자 보호를 해 주기 때문이다. 서민금융기관 3인방 모두 1인당 원리금 합계 5,000만원까지 보장해 준다. 상호저축은행업계는 은행보다 2~3% 포인트 이상의 금리를 더 주는 공격적 영업으로 시중의 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영세 서민들의 상호부조 형태로 출발한 신협이나 새마을금고는 높은 이자에 감세 혜택(농특세만 1.5% 부과)까지 주는 상품으로 예금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그래서 서민금융기관이라는 명칭이 무색하리만큼 서민보다는 부자들이 주고객이다. 실제로 재테크 상담을 하다 보면 진짜 재테크를 잘하는 분들의 상당수가 자기 돈의 대부분을 은행이 아닌 서민금융기관 3인방에 넣어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 거래하던 금융기관이 파산을 하면 예금지급이 3개월 동안 중지되고 금리도 약정금리가 아닌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현재 3% 중반수준)로 낮아진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가능하면 가입하고자 하는 금융기관의 안전성을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BIS비율은 높은지, 흑자는 내는지, 그리고 대출의 연체금액과 연체율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 문의하고 난 후 가입하는 게 좋다. 하지만 그 동안 비리에 연루된 금융기관들이 거의 퇴출됐고, 금융감독원에서 서슬 퍼런 눈초리로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의 불상사가 재발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

웰시안닷컴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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