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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 달록 카드로 성탄절 분위기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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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 달록 카드로 성탄절 분위기 '업’

입력
2004.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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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경기침체로 우울한 연말이라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감사와 축복을 담은 카드 한 장 마련하는 것이 어려울 리 없다. 12월 초에 준비해서 연말연시 내내 가족의 보금자리를 소박하지만 정겹게 꾸며줄 카드 데코레이션을 소개한다.한 2, 3년 됐을까. 연말에 우체국 소인이 찍힌 ‘실물’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을 받을 때면 고맙다 못해 신기한 느낌이 들곤 했다. 각종 인터넷 매체나 휴대폰을 이용한 메일보내기가 일상화하다보니 ‘요즘도 카드 보내는 사람이 있나?’ 싶어서다. 물론 카드를 받는 기쁨은 온라인 메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컴퓨터 활자가 아닌 자필로 쓴 메시지엔 보낸 사람의 숨결과 마음씨, 체취까지도 따뜻하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카드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통적으로 불황기에는 카드를 주고받는 인구가 증가한다고 업계는 전한다. (주)바른손카드 집계로는 올 크리스마스 및 연하장 수요가 800만 장으로 지난해 대비 10%이상 증가했다.

바른손카드 디자인실 김성동 실장은 "크리스마스 카드는 대부분 시즌색상인 빨강색과 녹색, 골드와 실버, 흰색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면서 "카드를 잘 활용하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시즌 내내 가족을 위한 사랑이 넘치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카드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으로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카드 갤러리 존을 만드는 것이다. 거실 한쪽 벽면에 콘솔을 놓고 그 위에 카드를 세워놓는 것이 전부다. 가능하면 카드는 크기와 색상이 다른 것들로 가로 세로를 섞어서 전시해야 멋스럽다. 갤러리 존을 구성할 때는 간접조명이 설치된 벽면이 가장 좋지만 간접조명이 없을 때는 콘솔 위에 낮은 양초를 군데군데 올려놓아 포근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콘솔이 없다면 벽 자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버나 골드 색종이를 솔잎모양으로 오려붙여 멋을 낸 줄을 벽면에 가로로 매어 달고 그 줄에 카드를 만국기 걸듯 걸어놓으면 된다. 줄을 지그재그로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매어달면 더 색다른 멋을 낼 수 있다.

깔끔한 흰 벽이 마땅치 않다면 거실의 유리창을 통째로 활용한다. 유리창에는 줄 없이도 카드를 양면 테이프를 이용해 그냥 붙일 수 있는 게 장점. 꼬마전구 조명을 카드 사이사이로 돌려가며 양면테이프로 고정시키면 밤에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지난해 구입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재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트리에는 황금색이나 은색의 볼을 달아 장식하지만 올해는 대신 카드를 달아본다. 너무 큰 카드보다는 가로 10cm 정도의 카드가 더 어울린다. 여기에 반짝이 조명을 더하면 고급스러운 트리가 완성된다.

카드 데코레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가족이 서로에게 주는 축복과 감사, 기대와 사랑의 메시지가 적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를 하기에 앞서 가족이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한 뒤 장식하면 오며가며 서로의 편지를 읽어보는 기쁨에 연말연시가 한층 풍성해진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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