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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3사 CEO 진주高출신 화제/"우린 라이벌이자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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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3사 CEO 진주高출신 화제/"우린 라이벌이자 동반자"

입력
2004.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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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빅3 업체 CEO들의 치열한 ‘동문 경쟁’이 화제다.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등 패션 3사의 CEO는 공교롭게도 모두 진주고 선후배들이다. 가장 선배는 LG상사 패션&어패럴부문 대표이사인 이수호(60·32회) 부회장이다. FnC코오롱·코오롱패션의 제환석(58) 사장은 35회, 제일모직 제진훈(57) 사장은 37회다.3명의 동문 CEO들이 한 업종에서 경쟁하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지만, 내수 부진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패션업계 사정상 자존심을 건 경쟁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른바 ‘장사가 되는’ 브랜드들 끼리는 늘 부딪칠 수 밖에 없고, 비용절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경영전도 치열하다. 최근 제일모직의 빈폴과 LG패션의 헤지스가 비교광고 논란에 휩싸이고, LG패션과 FnC코오롱이 아웃도어 브랜드를 나란히 출시한 것도 그런 예에 속한다.

3명 중에서도 요즘 가장 어깨가 무거운 CEO는 제환석 사장일 것이다. 지난해 9월 FnC코오롱 사장에 취임한 그는 임원의 27%가 물러난 최근 인사에서 코오롱패션의 경영까지 맡았다. 제 사장은 양사 조직을 통합하고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았다.

LG상사 이수호 부회장은 1997년 사장에 올라 외환위기를 직접 겪은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과 같은 불경기를 헤쳐나가는데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외형만 키워 적자에 허덕이던 패션사업 부문을 과감히 정리해 분사하는 등 회사를 ‘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패션기업’으로 안착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캐피탈 사장을 거쳐 올 1월 제일모직을 맡은 제진훈 사장은 판매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재고를 제로(0)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JIT(Just In Time)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는 월별기획·생산을 통해 모든 브랜드를 1위로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들 CEO는 라이벌이지만 친분이 두텁고 사업상 의견도 곧잘 나누는 관계다. 경쟁사 CEO들과의 격의 없는 전화통화에 오히려 사원들이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제환석, 제진훈 사장은 드문 성씨여서 학창시절부터 친했고, 이 부회장은 CEO 선배로서 허물없이 조언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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