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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창업' 용품 인터넷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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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창업' 용품 인터넷서 인기몰이

입력
2004.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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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과 불황으로 소규모 창업 희망자들이 늘어나자 인터넷 쇼핑몰에 포장마차 등 길거리 창업 용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특히 겨울방학을 이용해 군고구마, 붕어빵 기기를 구입, 거리로 나가 학비나 용돈을 벌려는 학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옥션에 따르면 최근 군고구마통(사진), 붕어빵 틀, 계란빵 기계 등 길거리 창업 용품 매물이 하루 평균 5~6개씩 등록돼 지난달 60여건이 거래됐다. 대부분 매도 희망자가 사용하던 것을 되파는 중고물품이지만, 최근에는 각종 노점용품을 생산하는 업체들까지 판매전에 가세하고 있다. 붕어빵 틀은 19만원, 군고구마 통은 15만8,000원으로 신당동 중앙시장 등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10% 정도 저렴하다.

인터파크에서는 국자, 받침판, 누름판, 모양틀 등으로 구성된 뽑기 세트가 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특수코팅 처리된 상하 열판으로 만들어져 따로 기름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와플메이커도 1만5,5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예쁜 액서세리를 만들어 팔 수 있는 1만~3만원대 비즈공예 패키지도 길거리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G마켓은 출근길 회사원들에게 팔면 인기가 좋은 김밥말이 세트를 5,400원에, 즉석 피자팬을 2만5,900원에, 샌드위치메이커를 4만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팝콘 제조기(6만원), 누룽지 제과기(6만2,700원) 솜사탕 제조기(7만8,900원)도 인기다. 특히 안흥 찐빵, 감자떡, 군고구마, 밤, 옥수수 등 음식 재료들은 1만원대의 가격으로 상자째 팔리고 있다.

옥션에 운영하던 포장마차를 30만원에 내놓은 장모(24)씨는 "이화여대 앞에서 일주일 남짓 장사를 했는데 여대생들이 많이 찾아와 매출이 좋았다"면서 "내가 쓰던 자리를 계속 사용하도록 해주고, 오뎅 국물 만드는 법도 전수해 주겠다"고 말했다. 옥션 관계자는 "불황이 이어지면서 위험 부담이 적고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 각광 받고 있다"며 "어디서 이런 도구들을 구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인터넷에 오면 값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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