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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객'은 가고 '조폭'만 남았네/ "김두한 후계자" 자처 40억 갈취 원로조폭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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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객'은 가고 '조폭'만 남았네/ "김두한 후계자" 자처 40억 갈취 원로조폭 구속

입력
2004.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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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협객 김두한(작고)의 후계자로 묘사 된 원로 조폭 조일환(66·사진)씨가 폭력을 행사하며 금품을 빼앗다 경찰에 붙잡혔다.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일 부동산 개발과 자서전 발간 등을 명목으로 건축업자와 출판사 등으로부터 42회에 걸쳐 40억원을 뜯어낸 조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2000년 4월 건축업자 박모(44)씨에게 충남 홍성군 4,000여평 부지에 들어서는 천수만관광타운 개발공사를 맡긴 뒤 공사비 15억원을 주지 않은 혐의다. 조씨는 같은 해 10월 이 관광타운 분양업자 방모(46)씨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조직원을 시켜 방씨의 승용차를 부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또 2001년 10월 자신의 일대기를 그린 시나리오를 작성하게 한 뒤 정모(50)씨에게 제작비 4,000만원을 대납하게 하는 등 2000년부터 올해 9월까지 18차례에 걸쳐 폭력을 행사하거나 교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전쟁 후 천안지역의 대표적인 폭력배로 떠오른 조씨는 1988년 ‘천안 S파’를 결성하면서 전국을 무대로 하는 수괴급 조직폭력배 5명 가운데 1명으로 거론됐으며 국내 폭력조직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2001년 8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에 항의한다며 독립문 앞에서 조직원 13명의 새끼손가락을 자르는 ‘단지식’을 하기도 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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