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휴대폰 부정행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일 ‘문자+숫자’ 조합으로 된 휴대폰 메시지도 조사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지만 인터넷에는 각종 기호와 외계어(인터넷상에서 자신들끼리만 알도록 미리 약속된 기호) 등이 부정행위에 이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내가쓴데다빵꾸’라는 네티즌은 "보통 학교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할 때는 정답 구별이 쉽게 23452/54324와 같이 다섯 자리마다 ‘/’ ‘*’ 등 기호를 이용해서 문자를 보냈었다"며 "과탐·홀짝 같은 문자를 사용한 경우보다 이 같은 수법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fsgsf’는 "요즘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는 외계어와 같은 방식으로 기호를 미리 약속해서 숫자대신 정답으로 보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보합니다’라는 네티즌은 "수리영역의 경우 ‘26’ ‘80’과 같은 주관식 답도 있어 ‘5’ 이상의 숫자가 문자로 오갔을 수 있다"며 "경찰이 각 과목의 앞쪽(1~10번) 문제만 대조해서 정답과 비슷한 경우를 적발했다는데 문제가 어려워지는 10번 이후부터 정답을 보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정답에다 5를 더해서 정답이 ‘1’일 경우 ‘6’으로 하자고 약속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정행위자의 오리발 우려도 제기됐다. ‘수능 부정’이라는 네티즌은 "정답인 듯한 문자를 받은 학생을 찾았다 하더라도 ‘휴대폰을 집에 놓고 왔었다’거나 ‘감독이 수거해 갔다’고 발뺌하면 그만"이라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털사이트 다음에 30일 개설된 ‘수능부정행위 진상규명하라’라는 카페에는 이틀만에 190여명의 수험생이 가입해 수능 부정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며 인터넷 서명운동, 촛불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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