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속씨름을 결산하는 천하장사대회(3~5일, 경북 구미)가 LG투자증권씨름단 선수들의 집단 기권으로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속씨름 생존을 위한 비대위 구성 등을 요구하며 한국씨름연맹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온 LG 선수 16명은 1일 천하장사대회 출전을 위해 단식 농성을 중단했으나 최홍만, 백승일 등 주축선수 11명이 부상진단서를 제출하고 대회 출전을 포기, 대회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이들은 이날 오후 연맹에서 가족과 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천하장사대회 보이콧을 앞세워 단체행동을 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단식 투쟁을 중단하고 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곧바로 병원에서 몸 상태를 체크한 선수들은 차경만 감독과 이기수 코치 등이 김재기 연맹 총재를 만나 최후 절충을 시도했지만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자 부상진단서를 발급 받아 연맹에 제출했다.
한편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이 제출한 진단서 자체로는 대회 출전 포기의사로 간주할 수 없다"며 "2일 선수단을 설득해 대회 참가를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