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어머니만큼 아들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어머니만큼 아들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입력
2004.12.02 00:00
0 0

이 세상에 아들에 대해 어머니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나중에 아들과 결혼한 아내가 자신이 이 세상에서 남편에 대해 가장 잘 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머니만큼 잘 알 수는 없다.우리 어머니는 네 아들을 두었다. 큰형과 작은형을 비교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맏이는 뭐든지 욕심이 많아서 마당가 나무에서 사과를 따든 배를 따든 일단 제일 큰 것 몇 개를 깨물어 놓고 보고, 욕심이 없고 조심성이 많은 둘째는 제일 작은 것 몇 개를 골라 들고도 일일이 이걸 먹어도 되느냐고 묻고 또 묻고 했단다."

셋째인 나에 대해서는 "못 하나를 박는 걸 봐도 중간에 못이 구부러지면 그걸 펴서 다시 박을 생각을 않고 그때부터 제 성질을 못 이겨 거기에 대고 더 세게 망치질을 해 벽까지 허문다"고 했고, 성질 급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막내에 대해서는 "윷을 놀 때 개를 쳐놓고도 손은 벌써 걸이나 윷을 짚어 나간다."고 했다.

이런 어머니의 아들 평에 대해 네 며느리의 공통된 대답은 "어쩌면 그렇게 꼭 맞게 비유하여 말씀하세요"다. 아들들만 다른 형제의 얘기는 다 맞고, 자기 항목만 틀렸다고 말한다.

소설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