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투자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잠시 쉬었다 갈 뿐이다.’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가 내년 4월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는 더 이상 투자 메리트가 없다’는 ‘재건축 몰락론’에 맞서 ‘재건축 반등론’이 대두되고 있다.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재건축 조합원이 되면 수천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는 로열층에 당첨될 가능성이 높고, 조합원 지분가도 일반분양가 보다 싸기 때문에 일반분양을 받아 입주하는 경우보다 더 큰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 지하철 역세권에다 조망권 등 입주자들이 선호하는 입지 여건까지 갖추고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일 수밖에 없다.
아직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개발이익환수제가 적용되지 않는 단지들이 남아 있다. 이들 단지는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데다 내년 4월 이전에 분양승인도 날 것으로 보여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 갈 수 있을 전망이다. 재건축에 미련이 있는 투자자라면 사실상 마지막 재건축 투자처가 될 수도 있는 이들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3개 단지 2만5000가구가 수혜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가 적용되지 않는 재건축 단지는 서울시내 13개 단지 총 2만4,923가구에 달한다. 이중 인기 지역인 강남·송파·강동구 일대에만 10개 단지 2만4,651가구가 몰려있어 재건축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13개 단지 가운데 2,000가구 이상 지어지는 매머드급 단지는 5곳 2만3,301가구. 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는 총 6,864가구로, 가구수가 가장 많다. 이 가운데 16~52평형 864가구가 내년 3월 일반에 공급된다.
내년 2월에는 송파구 잠실주공2단지(5,563가구)가 12~33평형 1,115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잠실주공1단지는 총 5,390가구로 건설돼 이 중 24평형 288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강동구 암사동 강동시영1단지(3,414가구)와 강남구 삼성동 AID아파트(2,070가구)도 각각 200가구와 416가구를 내년 초 분양할 계획이다.
◇재건축 단지 시세 바닥론 부상
하락세가 이어지던 재건축 단지 가격도 최근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잠실주공1단지 8평형의 경우 올 초 3억6,000만원이던 시세가 9월에 3억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3억3,000만~3억4,000만원 수준까지 호가를 회복했다.잠실주공2단지도 지난달 말 관리처분 총회를 통과하면서 13평형의 경우 1,000만~2,000만원 가량 반등, 4억2,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됐다.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잠실주공5단지, 개포 시영아파트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내지 소폭 상승으로 돌아섰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이들 아파트는 이미 조합원 지분가가 많이 올라 있지만 일반 분양에 비해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실수요 측면에서 지분 매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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