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에서는 지금까지 막강한 시장 주도력을 발휘해온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대신, 내국인 투자자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강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다.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30일 "1985년 플라자합의 전후로 엔화가 2배 이상 절상되며 일본 증시가 장기상승을 시작했던 것처럼, 내년 국내 증시도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잉여자금이 증시로 몰려들며 강세장이 펼쳐져 사상 최고점인 1,146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센터장은 89년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인하가 이뤄진 시기별로 거래소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매수액을 산정한 결과, 대부분의 경우 금리인상이 이뤄진 시기에 외국인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이 내년에도 금리 인상기조를 지속해 금리를 3%까지 인상할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수급상황은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축적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자금 유동성이 늘고 있는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결국엔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장기업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2.5%로 1년 만기 정기예금과의 금리 차이가 0.7%포인트에 불과, 고(高)배당주 중심의 우량주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영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