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프로야구 시즌 MVP를 거머쥔 배영수(삼성)가 생애 첫 황금장갑을 끼고 멋지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올 시즌 각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 200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후보자에 배영수 등 38명을 발표했다.
선동열 삼성감독(당시 투수코치)의 명조련으로 올 시즌‘달구벌 특급'으로 거듭난 배영수는 다승 1위(17승), 승률 1위 등 2관왕을 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또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한껏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탈삼진과 방어율에서 1위를 한 ’닥터K’ 박명환(두산)과 세이브왕에 오른 ‘특급 소방수'임창용(삼성),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조용준 등이 배영수와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은 외야수 부문에서 현역 선수로는 최다인 통산 일곱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포수 부문에서는 홈런왕 박경완(SK)과 최다안타 1위, 타격 3위로 두산의 공격을 이끈 홍성흔의 경쟁이 볼거리. 유격수 부문은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트리며 삼성으로 이적한 박진만과 팀이 고비 때마다 적시타를 날리며 공격의 물꼬를 튼 이범호(한화)가 경합을 벌인다.
이승엽이 빠진 1루수 부문은 이숭용(현대)과 양준혁(삼성) 등이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며, 2루수 부문은 박종호(삼성)가 유력하다는 평이다. 3루수 부문은 김한수(삼성)가 통산 6번째이자 4년 연속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수상자는 프로야구 기자단 등 326명의 투표로 가리며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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