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로 임팩트 감각 익히기, 장갑을 겨드랑이에 끼고 스윙하기, 레일을 이용해 퍼터의 궤도 이탈 막기…지난 주말 2004 신한골프코리아챔피언십에 출전한 골프 스타들이 보여준 다양한 연습 방법이다. 세계 정상급의 골프실력을 갖춘 이들이 경기에 앞서 최종 점검한 것은 고난도의 기술이 아니라 아마추어조차 간과하기 쉬운 기본기 훈련이었다.
세계 랭킹 6위의 포드릭 해링턴(아일랜드)은 양쪽 겨드랑이에 낀 장갑을 떨어뜨리지 않는 스윙 연습을 했다. 팔을 몸통에 붙인 상태에서 상체 회전의 일체감을 느끼기 위한 ‘왕초보’ 훈련으로 ‘넘버 1’ 비제이 싱(피지)도 이 연습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선수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얼라이먼트였다. ‘스윙 머신’ 닉 팔도(영국)는 물론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후보인 자크 존슨(미국)과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같은 유망주들도 ‘오조준’을 막기 위해 발과 볼 사이에 클럽을 타깃 방향으로 맞춰 놓고 연습에 몰두했다.
특히 이멜만은 임팩트 때 헤드가 밀리는 것(푸시 샷)을 피하기 위해 타깃 방향으로 1m 앞쪽이나 볼 안쪽에 감귤을 놓고 헤드의 팔로(follow) 궤적과 그립의 릴리스를 확인하는 방법을 썼다. 퍼트 감각을 익히는 요령도 제각각. 닉 팔도는 1m, 2m, 3m 거리에 놓은 각각의 볼을 통해 거리감을 확인했다. ‘100만달러의 사나이’ 애런 오버홀저(미국)에게 퍼트를 빌려줬던 톰 퍼니스 주니어(미국)는 쇼트퍼트의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1m 이내 거리에서 원을 그리며 배열한 볼 8개를 다 넣을 때까지 퍼팅 연습을 계속했다.
이들 골프 스타의 연습시간은 대략 1시간. 허겁지겁 골프장에 도착해 준비 없이 라운드에 임하는 아마추어 골퍼들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추수감사절 초대골퍼 박지은 1위▼
‘메이저 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미국인이 추수감사절 저녁에 가장 초대하고 싶은 여자골퍼에 뽑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홈페이지(www.lpga.com)를 통해 11월27~30일(한국시각)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5%의 응답자들이 가족 친지가 한 데 모이는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마지막 목요일) 만찬을 박지은과 함께 하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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