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웅담(熊膽) 성분을 이용한 뇌경색 치료물질을 새로 개발했다.서울대병원 신경과 노재규(사진) 교수팀과 ㈜프라임팜텍(대표 유서홍) 연구팀은 29일 웅담의 주성분으로 세포보호작용과 막(膜)의 항산화, 면역조절 등의 효과가 있는 ‘우르소 디옥시 콜린산(UDCA)’을 이용, 뇌세포 보호능력이 뛰어난 ‘유스솔루션’(Yoo’s solution)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뇌경색을 일으킨 쥐에 유스솔루션을 투여한 결과, 뇌경색의 부피가 이틀 만에 45%가량 감소했으며 1주일 뒤엔 70%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물질의 미국특허를 획득한데 이어 세계특허도 출원했다. 또 이 같은 연구결과를 지난 27일 일본에서 열린 한일 뇌졸중학회에서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뇌경색 부피의 증감은 뇌세포 보호능력과 직결되는데 뇌경색 부피가 10%가량 차이가 나면 환자가 휠체어를 타느냐, 걸을 수 있느냐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유스솔루션을 투여한 쥐를 대상으로 운동성을 테스트한 결과, 이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뇌경색 유발 쥐는 이틀 만에 운동성이 63%가량 감소한 반면 유스솔루션을 투여한 쥐는 같은 기간 24%만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노 교수는 "뇌경색 쥐에 유스솔수션을 투여하자 세포 사멸이 75%가량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스솔루션은 허혈성 뇌졸중을 포함한 노인성 치매,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신경계 질환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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