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동탄 지역에서 반도체공장 증설을 추진중인 삼성전자가 부지 공급자인 한국토지공사가 땅값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 공장 증설을 할 수 없다며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29일 "토공이 반도체라인 부지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불러 공장 건설을 할 수 없다고 판단, 최근 감사원 기업불편신고센터에 민원을 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동탄 지역에 2010년까지 600억 달러를 투입, 차세대D램, 플래시메모리, 퓨전메모리 등을 생산하는 반도체 6개 라인(16~21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토공이 이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공장건설용지 17만평의 매입을 추진해왔다.
토공은 감정평가 작업을 거쳐 평당 222만원의 공급가를 제시했으며, 이 가격으로 결정될 경우 삼성전자는 공장 부지 매입에만 3,700억원을 사용해야 한다. 삼성전자측은 "평당 30만~40만원대였던 토지 수용가격에 비해 너무 비싸다"며 "특혜를 바라는게 아니라 합당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민원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측은 "동탄 지구는 부지조성비, 간선도로 설치비 등에다 지자체에 무상 양여하는 토지 등까지 포함하면 조성원가는 평당 281만원으로 오히려 삼성전자에 59만원 이나 낮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측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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