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사진)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은행의 외국인 이사에 대해 거주지 제한 요건(residency requirements)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국내은행 이사회에 허용되는 외국인 임원의 수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윤 위원장은 또 "외국인 임원들이 지배하는 국내 은행 이사회가 한국에서 효율적으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과 지식 등이 결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심지어 외국계 은행일지라도 이사회 멤버의 주류는 국내 이사진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말해 외국인 이사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같은 윤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FT는 "한국에 외국 임원들의 주요 거주지(principal home)를 가지도록 의무화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납세 의무를 부과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며 "한국에서 은행을 갖고 있는 씨티그룹이나 론스타, 뉴브리지, 그리고 인수를 준비 중인 HSBC 등에 상당한 골치거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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