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비상경영에 돌입한 현대차가 ‘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며 임직원의 정신 재무장을 주문하고 나섰다.28일 현대차에 따르면 김동진(사진) 부회장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 ‘오토웨이’에 올린 훈시문에서 "지금은 환율급락, 내수침체, 유가폭등, 원자재난 등이 사방에서 위협하는 최악의 위기국면"이라며 "임직원 모두 절박한 위기의식으로 정신을 재무장해 경쟁력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우리는 지금 세계 일류 메이커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생존경쟁에서 밀려 도태되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마음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특단의 원가절감 대책을 강구해 불요불급한 비용 지출을 경기회복시까지 금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의 실무 경영을 이끌고 있는 김 부회장이 ‘긴축경영’을 재강조한 것은 그만큼 국내외 경영 환경이 심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 국내 자동차판매는 연초 예상했던 150만대에 크게 미달, 110만대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국내경기의 불황이 더 깊어져 자동차 내수 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불과 한달 사이 원·달러 환율이 80원이나 떨어져 그 동안 성장동력이 돼 왔던 수출의 수익성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며 "내수가 극도로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성장마저 둔화하면 그 동안 이룩한 경영성과가 물거품이 되고 회사의 성장세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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