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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자 비공식회담 가능성/ 韓中日외무 합의… "北, 회담복귀 긍정적"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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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자 비공식회담 가능성/ 韓中日외무 합의… "北, 회담복귀 긍정적" 관측

입력
2004.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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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달 중순안에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핵 6자 회담이 본회담 대신 일단 비공식 회담으로 대화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커져 가고 있다.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27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3(한중일)’ 외무장관회의가 열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일본 외무장관,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6자 회담 조기 개최에 합의했다.

이 합의는 닝푸쿠이(寧賦魁) 중국 외교부 한반도 문제 담당대사가 회담 조기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방북 중인 가운데 나와 북한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또한 반 장관은 "회담 형식에 구애 받지 않을 것이며 가급적 고위급이 참가했으면 한다"고 말해 6자 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추진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관측통들은 내달 15~24일 사이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일 칠레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회담 조기 개최 움직임은 최근 당사국간 물밑접촉을 통해 상당히 숙성된 듯 하다.

APEC 회의에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정상들은 6자 회담 틀이 위기관리 차원에서 유용하지만 문제 해결에서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상황 인식을 공유했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내년 1월 2기 부시행정부 공식 출범 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더욱 공고히 할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주도적 역할’을 선언하고, 중국측이 ‘건설적 역할’로 화답하면서 조기 개최론에 탄력이 붙었다.

특히 북한의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부시 대통령 재선 후 북미 양자 회담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북한은 최근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재개했다.

이와 관련 일본 경제지 니케이는 "내달 중순 북한의 관리가 미국을 방문해 6자회담과 관련한 협상을 벌일 것"이라며 북미간 물밑 교감을 시사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3차 6자회담에서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던 북미 양측이 타협의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3차 회담 때보다 훨씬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당국자들은 회담 성사 못지않게 중재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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