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리고 기온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자동차 엔진 냉각수의 부동액 성분이 부족할 경우 얼기 쉽다. 특히 첫 추위에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엔진이 얼어붙어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냉각수는 엔진의 각종 부품 주위를 흐르며 엔진에서 발생된 열을 빼앗아 라디에디터를 통해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냉각수가 얼면 엔진에 장착돼 물을 순환 시켜주는 워터 펌프도 얼어붙게 된다. 이 때 엔진이 언 상태를 알지 못하고 시동을 걸면 워터 펌프가 회전하지 않아 워터 펌프를 돌려주는 벨트 즉 타이밍 벨트가 손상된다. 타이밍 벨트의 손상은 엔진 내부 흡배기 밸브의 치명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결빙의 강도가 약해 워터 펌프가 작동돼도 라디에이터가 얼어 있으면 엔진 냉각수가 순환되지 않아 엔진 과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통 냉각수가 얼면 라디에이터도 같이 어는 수가 많다. 따라서 냉각수를 점검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면 곧 바로 시동을 걸지 말고 냉각수 캡을 열어보거나 각종 호스류를 만지면서 얼음이 얼어있는 지 여부를 판단한 후 시동을 거는 게 좋다. 만약 얼음이 보이면 시동을 걸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못한 경우엔 따뜻한 물을 엔진 관련 기관 등에 부어 얼음을 녹이거나 스팀 세차가 가능한 세차장으로 견인, 엔진을 녹인 후 시동을 걸어야 2차 고장을 막을 수 있다.
냉각수는 애프터서비스 센터 또는 정비업소에 들러 요청하면 비중계라고 하는 부동액 농도 측정기로 이상 유무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확인할 사항으로 워셔액을 들 수 있다. 워셔액은 동절기용과 하절기용이 있는데 하절기용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얼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워셔액이 얼면 워셔액이 분사가 되지 않는데 이런 경우에는 억지로 작동하려 하지 말고 시동을 건 후 엔진에서 발생되는 열에 의해 얼음이 녹을 때까지 잠시 기다려야 한다.
조급한 마음에 얼음이 녹기 전에 운행을 하면 정차 상태에서 시동을 걸고 기다리는 것보다 운행 중에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또 하절기용 워셔액은 다행히 얼지는 않았다 해도 분사를 하면 바깥의 차가운 기온 때문에 전면 유리에서 얼어붙게 되는 만큼 사고의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첫 추위 전에 확인해야 한다.
최대범 대우자동차판매(주) 서비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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