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행 티켓과 함께 사라진 제 딸 좀 찾아주세요."1998년 4월 한국에 입국한 직후 소식이 끊긴 일본 여성 나카무라 미나코(中村 三奈子·25·사진)씨의 어머니가 지난 22일 입국, 딸의 행방을 찾아줄 것을 애타게 호소하고 있다.
98년 일본 니가타현의 나가오카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카무라씨는 대입 재수학원 등록을 준비하던 4월 6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일본경찰은 수사를 통해 익명의 중년여성이 나카무라씨의 이름으로 서울행 대한항공 티켓을 예약했으며, 나카무라씨가 이 항공편을 통해 서울에 입국한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서울 김포공항에 제출된 입국신고서가 나카무라씨의 마지막 흔적. 나카무라씨는 이후 행방불명 됐다.
소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딸 찾기에만 전력하고 있는 어머니 나카무라 쿠니(61)씨는 25일 본사를 방문, "유복자인 딸은 사촌언니가 있는 오사카로 대학진학을 권유 받았을 때도 엄마 혼자만 남겨둘 수 없다고 거절할 정도로 효성이 지극했다"며 "여권도 지난해 만료됐는데 납치된 것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소식이 없을 리가 없다"고 말했다.
‘나카무라 미나코를 찾는 모임’이 결성되는 등 일본 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해 아사히 신문 등은 납북 가능성까지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납북은 일본에서 이뤄져 직접 북한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 한국을 통하는 경우는 없다"며 "입국신고서와 나카무라씨의 노트 필적이 동일한 것으로 판명된 만큼 그가 입국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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