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8월 이후 연기금의 주식투자 성과가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이 집중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선 최근 3~4개월간 연기금 선호 종목의 주가 성적은 시장 평균을 10%포인트 가량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연기금은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9조5,6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고 8조3,393억원 어치를 팔아 총 1조2,20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콜금리 인하가 단행된 8월 이후 현재까지 주식 매수액은 올해 전체 매수액의 41%인 3조9,256억원, 순매수액은 1조2,247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연기금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중 8월 5일 재상장된 ㈜LG를 제외한 49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8.07%로 같은 기간 지수 상승률(18.66%)을 10%포인트 가까이 웃돌았다.
이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2,022억원)였으며, 이어 LG필립스LCD(701억원), SK텔레콤(644억원), 국민은행(628억원), 한국전력(577억원), LG전자(502억원) 등의 순이었다. 올해 전체를 놓고 보아도,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 중 LG필립스LCD, ㈜LG, KTF 등 3개 신규·재상장 종목을 제외한 47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1.92%로 지수 상승률(7.62%)보다 14%포인트나 높았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8월 콜금리 인하 이후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고, 이들 종목이 9월말~10월초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재미를 보고 있다"며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장기 투자하는 연기금의 투자전략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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