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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신한코리아오픈 첫날/ 바람 탄 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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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신한코리아오픈 첫날/ 바람 탄 양용은

입력
2004.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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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의 양용은(32·카스코)이 고향에서 100만 달러(우승상금)의 행운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25일 아시아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인 대회로 제주 중문골프장(파72·7,454야드)에서 열린 2004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총상금 355만 달러) 1라운드. 이날 주인공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을 얻은 ‘국내파’ 양용은이었다. 국내 최장거리 코스에 경사를 읽기 힘든 제주 특유의 마운틴 브레이크, 그리고 수시로 변하는 바닷바람. 그러나 "아마추어 시절 중문골프장에서 50번 가까이 라운딩을 해 코스 공략 지점과 바람의 방향까지 알고 있다"는 양용은에게는 ‘손바닥코스’에 불과했다. 양용은은 이날 보기는 1개에 그친 반면 이글 2개와 버디 3개를 몰아쳐 6언더파 66타로 포드릭 해링턴(아일랜드)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인 테드 퍼디(미국)와는 1타차. 양용은은 7번(596야드)과 15번(563야드) 등 2개의 파5홀에서 가볍게 2온에 성공, 1퍼트로 홀아웃하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낚아챘다. 올 시즌 일본 무대 2승을 발판으로 내년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는 양용은은 6~7m 거리의 까다로운 라인에서 이글 퍼트 1개와 버디 퍼트 2개를 홀에 떨구는 등 PGA 투어 기준에 맞춘 유리알 그린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보였다.

리더보드 최상단은 무명인 퍼디의 차지였다. 세계 랭킹 143위로 8년 무관인 퍼디는 버디 7개를 잡는 등 깔끔한 플레이로 첫날 단독 선두에 올라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는 4번홀(파4)에서 티샷 OB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드라이버 샷이 춤을 추면서 최하위권(4오버파·35위)을 맴돈 반면 나상욱(20·엘로드)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서귀포=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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