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가 농산물을 100원 어치 구입했다면, 그 가운데 농민에게는 55원만 돌아가고 나머지 45원은 운송업자나 상인들이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25일 농림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유통단계별 물류비(2002년 기준)를 측정한 결과, 농민들이 상인들에게 농산물을 넘겨주면서 받은 돈은 30조3,362억원에 불과하지만 소비자들은 그보다 25조원 가량 많은 55조1,567억원을 내고 농산물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30조원의 비용 가운데 7조3,376억원은 물류비로 추정됐고, 나머지 17조4,829억원은 상인들이 상가관리비나 이윤 등으로 챙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물류비 중에서는 청과류(3조868억원)의 비중이 42.1%로 가장 높았으며, 식량작물과 축산물의 물류비도 각각 1조5,432억원과 1조9,328억원에 달했다.
이 관계자는 "농산물 물류비가 전체 국가 물류의 10.1%에 달한다"며 "농민들의 소득을 높이려면 유통체계를 현대화해 불필요한 유통마진을 축소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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