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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지자체장 릴레이 인터뷰 - 한대수 청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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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지자체장 릴레이 인터뷰 - 한대수 청주시장

입력
2004.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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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생활의 중심에 있는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서는 시민들의 행복감도, 도시의 활력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한대수(60·사진) 청주시장은 지인들에게 선물할 일이 있으면 꼭 청주 재래시장 상품권을 쓴다. 모범 시민이나 효부, 효녀 시상 때도 역시 이 상품권을 부상으로 주고 있다. 기업인들을 만나도 "행사 때 경품으로 시장 상품권을 써 보라"고 은근한 권유를 잊지 않는다.

청주시가 재래시장에서만 통용되는 상품권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시장통의 값싼 물건을 구입하기 좋도록 5,000원권, 1만원권, 2만원권 등 3종을 발행했다. 이후 청주시 공무원과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재래시장 상품권 팔아주기 운동’이 시작됐고, 이 운동은 곧 재래시장을 살리는 범시민운동으로 번져나갔다.

인근 재래시장에서 공동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아파트 단지가 44곳으로 늘었고, 상품권을 들고 정기적으로 장터를 찾는 기업체, 대형 식당도 50여 곳에 이른다. 시는 재래시장 상품권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상품권 구매 시민들을 대상으로 분기에 한 번씩 대규모 경품 행사도 열고 있다.

상품권 유통이 꾸준히 늘면서 청주시내 14개 재래시장의 표정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 밀려 스산하기만 하던 시장 거리는 예전의 정겨운 풍경을 되찾고 있다. 경기가 최악인 요즘에도 상인들은 "이제 좀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음기를 머금는다.

첫 상품권 발행 때 800여개였던 가맹 점포는 1년도 안돼 1,300여개로 500여개나 급증했다. 지난 6월에는 상품권 5억원어치가 추가로 발행됐다.

청주시는 지난 7월부터 재래시장을 청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도 띄우고 있다. 육거리시장 등 유명 재래시장은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 대만 등 해외 관광객들이 거쳐가는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아케이드 설치, 주차장 확대 등 재래시장의 시설 현대화 사업에 시는 60여억원을 투입했다. 한 시장은 "재래시장을 상인들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터전으로 되살리면 우리의 후덕한 인심과 값싸고 질좋은 상품을 보여주는 가장 한국적인 관광상품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한덕동기자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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