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된 16건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 관련 제보를 삭제한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 등에서 ‘학교의 명예를 훼손한다’며 삭제를 요청해 정식 절차를 밟은 뒤 홈페이지에서 없앴다"고 말했다.그러나 삭제된 글 가운데는 이번 휴대폰 부정행위사건에 관련된 제보 글이 상당수이다. 특히 이번 사건 수사의 단서가 됐던 "과목당 3명이 한조를 이뤄 각 영역의 문제를 풀고 후배들에게 전송해 준다"는 글까지 삭제돼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 서울교육청도 제보 삭제 유도
서울시교육청도 수능 부정행위에 대한 제보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22일 "모 고교 남학생들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데 사실 여부를 가려 주십시오"라는 제보가 떴으나 잠시 후 삭제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보를 한 학생과 통화한 결과 ‘허위 제보’라는 답변을 받고 본인 스스로 삭제토록 했다"고 해명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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