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가 주된 주거형태로 자리잡은 우리나라에서는 발전소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열을 이용하는 지역난방 시스템이 가장 적합합니다."한국지역난방공사 정동윤(사진) 사장의 지역난방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확고하다.
지역난방은 대규모 열병합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할 때 생기는 열로 물을 데운 뒤 개별 난방시설이 없는 아파트 단지, 사무용 빌딩, 상가 등에 공급하는 시스템. 친환경적인 데다 잉여열을 이용해 에너지 효율이 크다는 점에서 미래형 난방시스템이라고 정 사장은 말한다.
이 시스템으로 지난해 한해 동안 석유로 환산해 74만1,000톤의 에너지를 절감, 4,190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아꼈고, 황산화물과 먼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2,214톤과 지구온난화 물질인 이산화탄소(CO₂) 163만톤을 감소시켰다.
미래 절약형 에너지시스템에 대한 확신과 이를 전파하려는 그의 노력은 고객만족 경영으로 나타났다. 정 사장은 최근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한 ‘2004년 고객만족경영대상’에서 개인상인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날씨 정보와 함께 고객에게 난방요금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난방예보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이 난방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난방비를 절약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난방비 일부를 돌려주는 ‘난방비 캐시백’ 제도도 운영중이다. 공사는 또 주민을 위한 음악회, 무료인터넷 교육, 노래교실, 무료 영화상영 등 다양한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운영,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혀왔다.
"고객 눈에 맞추려 하다 보니 경영실적도 좋아졌다"는 정 사장의 말처럼 공사의 매출은 2002년 3,733억원에서 지난해 4,41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492억원에서 517억원으로 늘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5월 ‘행복한 에너지 세상’ 비전을 선포하고 창립 30주년이 되는 2015년까지 지역난방 공급 호수를 현재 76만 가구에서 150만 가구로 2배 이상, 매출을 지금보다 3배 많은 1조5,000억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경북 영천 출신인 정 사장은 고려대 법대를 나와 대한해운공사 사장을 거쳐 12·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02년 6월 사장에 취임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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