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북권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서대문구 가좌동 일대가 디지털 기반의 첨단 녹색도시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24일 남가좌, 북가좌동 일원 118만㎡(35만여평)를 주거 중심의 뉴타운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가좌뉴타운 개발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시가 추진하는 2차 뉴타운지구 중 가장 큰 규모인 가좌뉴타운은 25일 주민설명회를 거쳐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서대문구는 또 이날 홍은교차로의 만성적 교통정체와 상가 난개발로 시달리고 있는 홍제, 홍은동 일대 18만6,790㎡(5만6,000평)를 상업·문화생활의 거점으로 개발하는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기본구상안’도 내놓았다.
현동훈 서대문구 구청장은 "학교시설이 전무하고 난개발의 우려가 있는 가좌동 일대는 뉴타운 개발을 통해 인근 상암동DMC(디지털미디어센터)의 배후 주거지역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홍제동 일대는 홍제시장과 고가도로로 퇴색한 구시가지의 이미지를 벗어나 환경 친화적인 자족 소도시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좌동, 고품격 웰빙주거단지로 가좌뉴타운은 ‘녹색도시’ ‘교육도시’ ‘첨단도시’의 3가지 테마로 개발된다. 서대문구는 녹지율이 0%로 공원녹지가 절대 부족한 뉴타운 지구 중심에 약 4,800평 규모의 중앙공원을 조성하고 야외공연장, 조각의 숲, 생태자연학습장 등도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5개의 초·중·고교를 신설하고 도보나 자전거로 한강시민공원까지 연결될 수 있는 총연장 7.8㎞의 자전거도로망도 완성할 방침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뉴타운 내에 15개 정도의 공원을 신설해 1인당 녹지면적을 현재 0.1㎡에서 1.2㎡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뉴타운 중심을 가로지르는 가재울도 복원해 친수 환경이 뛰어난 가좌동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가좌뉴타운의 신설공동주택에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이 도입돼 원격 출입통제, 주차관제, 계량기검침 등이 이뤄지게 된다.
◆ 홍제동, 쾌적한 교통천국으로 균형발전촉진지구로 개발되는 홍은교차로 일대는 의주로와 내부순환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이지만 교차로 주변의 극심한 교통난, 홍제천 주변상가의 난립으로 개발의 햇살이 오랫동안 미치지 못했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촉진지구 개발의 첫 단계로 미관이 불량하고 교통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홍은고가도로와 유진상가를 철거하고 2011년까지 홍제천을 복원해 이 지역의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구는 우선 홍은교차로를 1개 차로 확장해 개발지구로의 차량 접근성을 강화하고 교차로 중심에 홍제천 수변공원을 조성, 부근 백련산과 연결되는 녹지광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불량주거단지가 몰려있는 인왕시장 주변에 문화·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쇼핑단지를 건설하고 홍제시장 자리에는 주상복합시설과 멀티미디어센터 등을 건립하는 한편 서대문세무소 주변은 서북권의 세무중심타운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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