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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이 피겨 깜짝 銀/ 이정선 "낮엔 공부, 밤엔 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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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이 피겨 깜짝 銀/ 이정선 "낮엔 공부, 밤엔 스케이팅"

입력
2004.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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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에서 피겨스케이트를 타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은메달까지 따 너무 기쁩니다."24일 제47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별 선수권대회 최종일 경기가 열린 태릉 실내빙상장.

여자 대학부에 출전, D조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건 이정선(21·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사진)은 아마추어로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3점을 얻어 피겨스케이팅을 꾸준히 해온 선수들을 제치고 2위에 입상, 빙상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서울 월천초교 4학년 때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은 이정선은 세계적인 피겨 선수의 꿈을 키웠지만 6학년 때 왼쪽 발목을 다쳐 선수생활을 접었다. 이후 공부에만 전념해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한 그는 바쁜 학사 일정 속에서도 수영과 테니스, 헬스를 해봤지만 성에 차지 않았고, 어렸을 때 접한 피겨의 매력을 잊지 못해 지난 3월 스케이트화를 다시 신었다.

이 때부터 낮에는 학교수업을 받고 저녁에는 피겨스케이팅을 병행하는 강행군이 8개월간 이어졌다. 그는 ‘코리아팀'에 소속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오후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훈련한 뒤 밤 12시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피겨 강습비는 과외와 서점 및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으로 충당했다.

한가지 기술을 습득하려고 1,000번 쓰러져도 1,001번째 성공할 때 느끼는 성취감과 나만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게 피겨의 매력"이라는 그는 "대학졸업 후에는 청소년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대안교육'에 뛰어들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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