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군단’ 충북이 드디어 기지개를 켰다.충북은 23일 제50회 부산-서울 대역전 경주대회(주최 한국일보 서울경제 스포츠한국 hankooki.com 대한육상경기연맹) 셋째 날 대구~김천 74㎞ 구간에서 8개 소구간 중 3곳에서 1위를 휩쓰는 저력을 앞세워 3시간 44분09초로 김천에 선착했다.
이로써 충북은 종합성적에서 2위로 올라서며 1위 서울(11시간01분48초)을 4분27초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날 나란히 2개 소구간에서 우승을 한 서울과 경기는 각각 2위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회 7연패에 빨간불이 켜진 충북의 질풍 같은 역주가 눈부셨다. 대반격의 신호탄은 유영진(25·코오롱)이 쏘아 올렸다. 유영진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1소구간(대구~태전 10.6㎞)을 1위로 골인했다. 이어 정호영(19·悶윷?과 정지수(18·충북체고)가 2,3소구간에서 잇달아 2위를 차지하고, ‘기대주’ 김제경(26·경찰대학)과 이성운(25·코오롱)이 4소구간(왜관~약목 9.6㎞)과 5소구간(약목~구미 9.3㎞)에서 연속 우승하면서 선두 서울을 턱밑까지 쫓아갔다.
서울은 한 선수가 최대 5번까지 뛸 수 있다는 대회 규정상 고교 육상계의 ‘괴물’ 전은회(16·배문고)와 재작년 대회 우수선수상을 받은 엄효석(20·건국대)이 빠지는 바람에 타격이 컸다. 서울은 1소구간을 7위로 골인하며 불안하게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서행준(17·배문고)이 3소구간(신동~왜관 7.5㎞)을 1위로 들어오고, 6소구간(구미~아포 9.0㎞)에서 윤무훈(24·서울시청)이 우승하는 등 막판 분전에 나서 종합1위는 고수했다.
경기는 든든한 ‘맏형’ 이홍국(32·부천시청)이 2소구간(태전~신동 8.6㎞)에서 1위를 하고 튼튼한 ‘기둥’ 박정진(23·과천시청)이 7소구간(아포~대신리8.7㎞)에서 대회 신기록의 호성적을 거두며 우승했지만 충북의 매운 기세에 눌려 종합성적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경북은 이태우(22·영주시청)와 길경선(23·구미시청)이 역주하며 상위권 진입을 시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제 기량을 못 내 종합성적 4위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전남도 형재영(33·부국산업)이 이틀연속 소구간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5위로 제자리걸음했다.
황규훈 심판장은 "몇 년간 역전대회가 충북의 일방적인 독주로 흥미가 반감된 측면이 있다"며 "서울이 간발의 차로 계속 앞서고 있지만, 각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경기가 더욱 재미있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천=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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