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운동회 때 형들 뛰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달리기를 시켜달라고 엄마한테 졸랐어요.”대회 둘째 날 밀양-대구 제2 소구간(상동-신도리ㆍ7.5km)을 22분18초로 뛰며 구간 신기록을 세운 충북의 신상민(18ㆍ충북체고3). 그의 별명은 ‘신바람’이다. 바람처럼 씽씽 잘 달리고, 육상부 회식이나 모임 때 신나는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신상민은 2004 코오롱 고교구간마라톤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데 이어 올전국체전 3,000m 장애물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170cm, 50kg의 날쌘 체격에서 나오는 강력한 막판 스퍼트가 장점이다.
신군은 “대회 첫날 서울한테 1위 자리를 내줘 내심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오늘도 1소구간에서 4위로 밀려나는 것을 보고 나부터 열심히 뛰어 충북 팀의 사기를 올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달렸다”며 소감을 밝혔다.
신군의 호성적이 더욱 빛난 것은 첫날 소구간 1위로 골인한 고교 육상계의 ‘괴물’ 전은회(16ㆍ배문고1)를 막판에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따라잡아 꺾었다는 점. 신군은 “코스가 비교적 평탄해 달리는 데는 별 어려움이없었다”며 “서울을 반드시 따라잡아 충북의 대회 7연패 달성에 주역이 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특히 그는 앞으로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체력을 더욱 길러 아시안 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마라톤 3대 대회를 제패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대구=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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