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상당수가 정치ㆍ경제ㆍ교육 등 거의 모든 현안에서 한국 사회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64) 교수는 올 4월 우리나라 10대∼50대 남녀 1,248명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노사 교육 북한 빈부 등 6개 현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민 상당수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사회심리학적 안녕’이라는 보고서 형태의 책으로 발간된 이 연구에서 이 교수는 정치문제 11개, 경제문제 6개, 빈부문제 7개 등 각 현안에대한 부정적 평가의 진술항목을 제시한 뒤 응답자들의 답변을 요구했다.
예를 들면 ‘극심한 노사투쟁은 우리나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라는 항목에 ‘아주 찬성한다’는 5점, ‘찬성도 반대도 아니다’는 3점, ‘아주 반대한다’는 ‘1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점수가 3점 이상이면 ‘불안하다’는 쪽에 기울었음을 나타낸다.
설문조사 결과 각 분야의 불안도는 정치 3.4, 경제 3.38, 노사 3.29, 교육 3.52, 빈부 3.4를 기록, 2.87을 기록한 북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5개 현안에 대해 국민이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와 경제 항목들의 경우 연령과 학력이 높고 소득이 많을 수록 불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의 경제불안 점수가 40∼50대의 점수에 육박해 취업난에 따른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빈부격차의 경우 학력과 소득이 낮을수록 불안점수가 높았다.
이 교수는 “심리학적으로 볼 때 위기를 위기로 알지 못할 때 사람들은 더 불안해 진다”며 “현 위정자(爲政者)들이 근거 없는 낙관론만 내세우지 말고 위기임을 국민에게 알리고 같이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기해 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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