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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정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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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정성화

입력
2004.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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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가 뮤지컬에 출연한다고? 정성화가 누구지?”적지 않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릴만하다. 그러나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 출연했고, 얼마 전 MBC 아침 드라마 ‘열정’에 나온 탤런트라는 말을 들으면 “아, 그 친구!” 할 것이다. “그런데 뮤지컬도 해?”

정성화(30)는 1996년 ‘방황하는 별들’ 출연에 이어 2001년 ‘가스펠’주연을 맡는 등 뮤지컬계에 이미 이름이 알려진 배우. 브라운관에도 가끔씩 소개된 그의 노래실력은 상당하다.

그가 이번에는 오프브로드웨이 최장기 롱런 뮤지컬 ‘아이 러브 유’(원제: I Love You, You’re Perfect, Now Change) 공연에 나선다. “사랑하는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애로점과 기쁨이 모두 담겨있는 작품입니? 20대후반 이상의 관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것이고, 그보다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연극 ‘아일랜드’ 공연 중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의 연락을 받고 주저없이 출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10월 초부터 들어간 연습은 강행군의 연속.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이 러브 유’로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저녁에는 연극무대에 올랐다. “제가 원래 ‘슈퍼 목’인데, 목이 많이망가졌어요.”

한진섭 연출의 ‘아이 러브 유’는 사랑과 결혼을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민 ‘레뷔 뮤지컬’. ‘레뷔’(Revue)는 하나의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형태의 노래와 춤, 코미디 등을 엮어내는 버라이어티 쇼를 말한다.

60여개가 넘는 인물이 등장하지만, 정작 출연자는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4명뿐이다. 한 명이 각각 15개가 넘는 인물을 맡아 파트너를 끊임없이 바꾸어 가며 20개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조촐한 무대장치와 간소한 악기배치 때문에 오직 연기력과 노래실력만이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작품. 정성화는 여자 앞에만 서면 자신감이 사라지는 제이슨과 일을 위해 결혼을 포기하는 미치 역 등을 연기한다.

“15명이 각기 다른 성격이다 보니 연기해내기가 쉽지 않아요. 인물 하나하나마다 많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짧은 장면이라도 공부가 필요하다는것을 요즘 깨달았어요.”

드라마 ‘아일랜드’가 막을 내려 조금은 여유롭지만 정성화는 연강홀과집만을 오가는 ‘바른생활 사나이’로 살아가고 있다. “남경주 이정화 선배, 오나라씨는 한순간의 나태함도 보이지 않아요. 철저한 자기 관리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죠. 그런데 어찌 제가 흐트러진 모습으로 연습장에 나타날 수 있겠어요.”

아직은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더 편하다는 그는 ‘아이 러브 유’ 이후의활동에 대한 질문에 손을 내젓는다. “남경주 이정화 선배가 흥행 보증 수표이니 객석이 꽉 차는 것은 문제 없습니다. 롱런이 당연한데 다음 계획을생각할 필요가 있나요?”

‘아이 러브 유’는 30일 연강홀에서 막이 올라 내년 1월 30일까지 공연할 예정이다. (02) 501-7888.

/라제기기자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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