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책임’은 중도 보수가 아닙니다. 일부 언론에서 뉴라이트(New-Right), 우파운동처럼 보도됐지만, 앞질러간 측면이 많습니다. 우리는‘중도통합’과 ‘개혁“을 지향하는 단체입니다.”22일 공식 출범한 새 기독교 NGO ‘기독교사회책임’준비위원회 참여 인사들은 이 단체의 성격에 대해 “진보나 보수로 규정 지을 수 없다”면서항간에서 거론된 색깔론 자체를 경계했다.“우리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절망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단체의 고문을 맡아 출범기도회에 참석한 김진홍 목사(경기 구리 두레교회 담임)는 이렇게 설명했다.“지금 우리사회의 지형 자체가 왼쪽으로 약간 간 것은 사실입니다.
기독교사회책임의 입장은 그런 좌편향에서 제 자리로 돌려 원상태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보는 입장에 따라서는 보수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성경적인 기준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좌우에 치우치지않은 사회입니다. 뉴라이트가 아니고 우리사회의 적극적‘중심잡기’ 입니다.”
김 목사 혼자 만의 생각이 아니다. 개신교 목사, 교수 등 80여명의 참여인사들은 이날 ‘창립선언문 보완자료’를 통해 이 점을 명백히 했다.“이운동은 반노(反盧)운동도, 친노(親盧) 운동도 아니다.
정부가 잘 하려고 하는데 언론이나 야당이 비판만 일삼는다면 우리는 여당을 도와 제대로 개혁을 하도록 그 편에 설 것이다. 반면,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정부가 일방적인 길을 가려면 우리는 결연히 맞설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운동은 ‘중도’이다. 보수와 진보라는 낡은 잣대를 거부한다.”
김 목사는 이 단체를 출범 계기가 된 우리사회의 위기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국론분열을 꼽았다.“국론분열로 인해 경제가 침체하고 국민들이 의욕을 상실했습니다.
젊은 세대나 나이 든 세대나 우리사회가 희망이 없다고 봅니다. 이로 인해 우리사회에 침체가 왔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느냐 하는 것이 기독교사회책임의 할 일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당초이 단체의 이름을 ‘희망을 여는 크리스챤들’이라고 붙이려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단체는 양극화된 우리사회를 통합으로 이끄는 것을 또하나의 지향점으로 두고 있다. “교회 내의 선한 힘을 하나로 모아 선한 일을 하겠습니다. 교회가 회개하고, 교회의 부정적인 면을 많이 극복하고, 기업의 사회환원처럼 교회에서도 사회환원을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김 목사는 최근 한국 기독교가 우리사회에 많은 해를 끼친 것이 사실이며, 기독교사회책임은 사회의 조화 화해 일치, 보수와 진보ㆍ세대간 통합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신교 양대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의 관계에 대해서는“한쪽은 보수, 한쪽은 진보로 너무 거리가 멉니다.
일반 교회 전체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중도 통합을 원합니다. 양쪽을 존중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기독교의 통합을 이루겠습니다. 물론 조직 통합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운동 등을 같이 하면서 함께 나가겠다는것”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사회는 분명 ‘위기’라고 진단한 김 목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독교사회책임은 정부가 바른 길을 가도록 촉구, 비판, 지지, 격려하며 나라의 선진화를 위해 나눔운동, 정직운동, 절제운동, 경제 살리기,탈북자 인권보호 등의 국민운동도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경욱기자kwnam@ 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