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과 공장 굴뚝으로 대표되던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가 IT 등 지식기반 첨단산업과 친환경 주거시설이 조화를 이룬 복합공간으로 개발된다.서울시는 22일 구로구 가리봉동 125 일대 27만9,110㎡(8만4,430평)를 디지털산업단지의 배후 거점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가리봉동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기본구상안’ 을 발표했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과거 굴뚝산업의 중심지였던 가리봉 지역이 균형발전촉진지구로 개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낙후한 구로 지역이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관문으로 부활할 것”이라며 “이곳에 들어설 주거ㆍ상업복합단지들이 디지털 산업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구로구는 이 달 중 주민설명회를 거쳐 연말까지 개발기본계획을확정하고 2006년 균형발전촉진지구의 착공에 들어가 2011년 최종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가리봉 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과 함께 이 지역을 관통하는 남부순환도로 고가도로(975㎙)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도추진한다.
◆ IT산업 배후거점화ㆍ‘벌집촌’ 개선
가리봉 균형발전촉진지구는 크게 비즈니스 거점, 도심형 주거단지, 생활문화거점 등 세가지 테마로 나뉘어 개발된다.
공단로 서쪽에 자리하게 될 비즈니스 거점에는 국제회의를 열 수 있는 중ㆍ소규모의 컨벤션센터, 행정 지원을 위한 행정타운, 비즈니스급 호텔, 창업보육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밖에 디지털단지를 지원할 디자인센터, 아울렛 등을 비롯해 유통 활성화를 위한 패션타운도 조성된다.
남구로역 서쪽 가리봉2동 일대와 공단로 동쪽은 넓고 쾌적한 도심형 주거공간으로 개발다. 이 일대는 공단 근로자,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벌집촌’이 주를 이루고 있는 곳이어서 시급한 주거환경 개선 요구가 빗발치던 곳이다. 시는 이곳에 약 5,000가구의 선진형 공동주택을 건설하고 이중 60%가량을 임대주택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시 뉴타운사업본부 관계자는 “가리봉 일대의 현 주거 가구인 5,670세대중 80%가 임차 세대로 이중 1인 세대가 55%에 달하는 실정”이라며 “특히 독신세대를 위한 오피스텔, 원룸형 소형공동주택 등 특화된 주거환경 마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 교통ㆍ녹지 불모지 벗어난다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가리봉동 일대는 남부순환로, 시흥대로, 서부간선도로가 지나는 간선교통의 요지이지만 지선도로 등 연결교통 기반시설의 미비로 실제로는 교통 이용의 사각지역이었다.
시는 이곳을 지나는 남부순환도로 고가로를 지하화하고 지하철2,7호선과쉽게 연계되는 순환형 버스노선을 도입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남부순환도로 고가로가 가리봉 지역을 양분해 지역 발전을가로막아왔기 때문에 건설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이 구간을 지하도로로 만들 방침”이라며 “고가도로를 철거해 얻을 수 있는 공간 1만여 평에는 대규모 생태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리봉 개발지역에는 모두 13개의 공원녹지(52,744㎡)가 마련돼 이일대 녹지율을 16%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현재 가리봉 균형발전촉진지구일대의 공원 녹지율은 0%. 시는 보행가로공원 7개와 광장 4곳, 공원 2곳을 건립하고 주택가 주변에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연계하는 소규모 ‘포켓파크’ 등을 만들 예정이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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