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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고이즈미 면전서 신사참배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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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고이즈미 면전서 신사참배 비난

입력
2004.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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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면전에서 비난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이를 반박, 양 정상이 1시간10분 동안 설전을 벌였다고 일본 언론들이 22일 전했다.후 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 직후 칠레산티아고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중일 정치관계가 정체하고 곤란해진 최대 원인은 일본 지도자가 야스쿠니를 참배하기 때문”이라고 고이즈미 총리를 직접 겨냥했다. 후 주석은 “중일관계에서 역사문제를 피해 지나갈 수 없다”면서 “오늘은 어제의 연장이며, 역사를 정확하게 대해야만평화롭게 발전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년은 ‘반(反)파시스트 승리’ 60주년으로 민감한 해이므로 적절히 대처해주기 바란다”면서 2차대전을 반 파시스트 전쟁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후 주석이 고이즈미 총리를 만난 것은 지난해 10월 태국 APEC 정상회의 이후 1년1개월 만이지만, 야스쿠니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실리외교를 중시하는 후 주석이 3권을 장악한 뒤 중국이 과거사 문제에유연하게 나올 것이라는 일본측의 기대와 정면으로 어긋난 것이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성의를 갖고 접수하겠다”면서도 “본의 아니게 전장에 임했던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기 위해 참배하고 있다”고 평소의 지론을 시간을 들여 설명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중국 원자력 잠수함의 영해침범 사건을 거론하며 “앞으로 재발방지가 특히 중요하다”고 요구하면서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또 중국의 일방적 동중국해 천연가스전 개발에 대해서도 “대립의 바다로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견제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30여분 이나 넘겨 계속됐다. 하지만 일본측이 희망했던 상호방문 재개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 등이 전했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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