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먹고 입는 데 쓰는 지출마저 줄었다. 즐기는 용도의 씀씀이가 감소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교육비 지출마저 3분기째 축소되고 있다.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음식ㆍ숙박비(외식비 여행비 등) 지출은 1~9월중 18조7,68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오락ㆍ문화비 지출은 20조2,061억원으로 4.2%나 감소했다.
식료품과 음료(주류 제외) 구입에 사용한 비용은 36조4,018억원으로 1.8% 줄었으며 의류ㆍ신발 구입비 역시 1.4% 감소한 10조1,259억원에 그쳤다. 먹고 입는데 드는 비용마저 계속 줄이고 있는 것이다.
높은 자녀교육열 때문에 좀처럼 줄이지 않는 교육비도 마이너스다. 교육비 지출은 1~9월중 13조2,117억원으로 0.7% 감소, 경기부진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고유가 영향으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면서 교통비지출은 5.3%나 감소했다.
반면 경기침체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용’ 지출은 증가했다. 술과 담배구입에 들어간 돈은 5조5,922억원으로 0.5% 증가했는데, 경제가 어렵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결국 술 담배 소비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