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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70> 호아킨 로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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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270> 호아킨 로드리고

입력
200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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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11월22일 ‘아랑훼스 협주곡’의 작곡자 호아킨 로드리고가 스페인 발렌시아주 사군토에서 태어났다. 1999년 졸(卒). 호아킨 로드리고라는이름이 귀에 선 독자들도 ‘아랑훼스 협주곡’은 귀에 익숙할 것이다. ‘아랑훼스 협주곡’은 로드리고가 1940년에 만든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아랑훼스는 마드리드 남쪽 72km쯤에 자리잡은 18세기 부르봉 왕가의 여름궁전이다. 로드리고는 1938년 이 궁전을 찾은 적이 있는데, 이 때 그 둘레에 사는 집시들의 생활 양식에서 영감을 얻어 이 아름다운 작품을 썼다고한다.

1악장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 2악장 아다지오, 3악장 알레그로 젠틸레 등전 3악장(연주시간 약 20분)으로 이뤄진 이 협주곡은 네 대의 기타를 위한‘안달루시아 협주곡’과 함께 로드리고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로드리고는 세 살 때 시력을 잃은 뒤 평생을 암흑 속에서 살았다. 그러나색채 감각의 상실은 그의 음감을 유달리 날카롭게 만들어, 로드리고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예외적인 재능과 정열을 보였다.

파리로 유학해 교향시 ‘마법사의 제자’로 유명한 폴 뒤카로부터 작곡을배웠고, 1940년 12월 바르셀로나에서 초연된 ‘아랑훼스 협주곡’이 크게성공하며 당대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곡가가 되었다. 로드리고는 만년인 1991년 후안 카를로스 국왕으로부터 후작 지위를 받았다.

기타의 나라 스페인의 작곡가답게 로드리고의 명성을 드높인 것은 주로 기타 음악이지만, ‘음유시인’ ‘정원 음악’ ‘어느 신사를 위한 환상곡’, ‘어린 시절을 위한 5개의 소품’ 같은 관현악곡이나, ‘국왕의 춤’같은 발레곡, ‘아침 수탉의 전주곡’ 같은 피아노곡, ‘이별의 소나타’같은 오페레타도 썼다.

‘아랑훼스 협주곡’이 두드러지게 보여주었듯, 로드리고의 작품들은 대체로 신고전주의적 품격 속에 스페인 민속음악의 전통을 녹여냈다.

고종석 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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