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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나도 이젠 불쌍한 꼬부랑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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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나도 이젠 불쌍한 꼬부랑 할머니"

입력
200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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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두렵지 않아요.”세계 제일의 미녀로 불리던 미국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72)가 19일 날로 악화되는 병세와 심경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미국 연예잡지 W와의 인터뷰에서 “이젠 혼자 힘으로 제대로 걷기도힘들고 숨쉬기조차 어렵다”며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심장이 다른 기관에 피를 충분히 보내지 못해 피로와 호흡곤란, 신체 기능의 점진적인 쇠퇴를 초래하는 울혈성심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뼈 이상 증세도 보이는 테일러는 지난 달 척추에 생긴 7군데의 골절상을치료하기 위해 받은 수술을 언급하며 “내 몸은 엉망진창이다. 거울을 보면 볼록렌즈와 오목렌즈로 보는 것 같고 X선 사진도 우스꽝스럽다”고 씁쓸해 했다.

그는 또 “이제 나도 불쌍한 꼬부랑 할머니가 됐다”며 “의사들도 두 손들고 ‘죄송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하니 재미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테일러는 12살 때 영화 ‘내셔널 벨벳’으로 데뷔한 뒤 아카데미상을 두차례 받았으며 세기의 연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는 “사람들은 아마 ‘뭐, 그 여자가 아직도 살아 있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러나내 안에는 아직도 굽히지 않고 맞서 싸우려는 무언가가 있고, 바로 그게 나를 자꾸 되살려낸다”고 말했다.

친구의 남편을 빼앗는가 하면 배우 리처드 버튼 등과 8번 결혼해 화제를뿌린 테일러는 “이제 혼자 지내는 법을 배웠다. 남자가 없다고 외톨이가된 건 아니다. 내겐 친구도 많고 자식과 손자도 있다. 무엇보다 멋진 추억이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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