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S고 이모(19)군 등 이번 사건을 주도한 6명은 중학교나 고교 동창들로 지난 9월부터 범행계획을 세운 뒤 여러 차례 모여 예행연습을 하는 등 치밀한 사전 모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시험실에서 휴대전화로 각자 잘하는 과목 답안을 송신하고 취약 과목은 공부를 잘하는 다른 학생으로부터 수신해 득점을 올리기로 한 뒤 각 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40명의 이른바 ‘선수’ 학생을 확보했다. 이후 뚜껑 없이 수신이 가능한 ‘바(Bar)형’ 휴대전화 40대를 구입하고 시험 당일 답을 중계할 후배 학생들도 물색했다.
이들은 시험실 입실 때 송ㆍ수신용 휴대전화 2대씩을 가져가 1대는 어깨나 허벅지 부위에 고정한 뒤 외투를 겹쳐 입었고 다른 1대는 외투 안쪽 주머니에 넣었다. ‘선수’ 학생들은 문제를 다 푼 뒤 어깨 부위 등의 휴대폰을 정답 번호 숫자만큼 차례로 두드려 광주 북구 용봉동 모 고시원 4개 방에서 대기하던 중개인 역할을 맡은 후배 도우미 40명에게 전달했다.
후배 도우미들은 휴대전화에서 들리는 모스부호식의 ‘똑 똑’ 소리로 답을 계산해 이를 다시 수험생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전달했다. ‘선수’들의 답이 서로 다를 때는 다수가 보낸 답으로 정리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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