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장기 파업, 대형 금융사고 등 악재가 겹쳤던 코오롱그룹이 이달 말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21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이웅렬 회장은 이달 말 계열사 사장 등 임원 130명 가운데 약 40% 정도를 물갈이하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의 대규모 인사는 파업과 횡령사건 등으로 어수선해진 조직 내부를 정리한다는 의미와 함께 전통적인 화섬업에 뿌리를 둔 코오롱이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회장은 인사를 단행한 뒤 새로운 사장단과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등 그룹의 새 판 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그룹의 핵심 주력사업으로 ▲고부가가치 소재를 중심으로 한 화학·제조 부문 ▲건설 부문 ▲패션·유통 부문 등 3개 분야를 꼽고 있다.
또 한계 사업으로 판정이 난 사업 부문들은 매각하거나 외자를 유치하는 등 2∼3년내에 합리화 작업을 완결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은 9월 계열사인 코오롱캐피탈 임원이 470억원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그룹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앞서 7~8월에는 ㈜코오롱 구미공장의 파업으로 3분기에만 232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의류부문인 FnC코오롱이 내수부진으로 3분기에 67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