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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街 표준점수·배치표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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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街 표준점수·배치표 믿거나 말거나

입력
2004.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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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학원과 온라인 입시사이트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와 표준점수 추정치를 바탕으로 지원가능 대학 및 학과 배치 기준표를 내놓자 교육인적자원부가 “엉터리 자료”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배치표를 둘러싼 공방이 뜨겁다.서남수 교육부 차관보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입시학원 배치표는 맞힐 확률이 거의 희박한 ‘로또 복권’”이라며 “표준편차와 문항별 난이도 등도 고려하지 않고 단지 표본집단을 통해 나온 가채점을 근거로 지원가능 대학을 알려주는 것은 학생들을 현혹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남명호 수능연구관리처장도 “표준편차는 전체 집단의 점수분포 모양이나 난이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학원측이 표준편차를 소수점 이하까지 추정, 정확한 표준점수를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남 처장은 또 “학원들이 매년 원점수 평균의 등락폭도 맞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표준점수 추정치까지 내고 이를 토대로 배치표를 만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수험생이 자신의 표준점수를 학원가 산출 방식에 따라 미리 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표기된 수능 점수가 나오려면 아직 1개월 가량 남아 입시학원이 학생들에게 지원 기준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도 “표본집단 가채점에 의존한 배치표는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원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는 유용하다”며 “자신의 점수와 지원 대학을 대충 파악해야 2학기 수시는 물론, 논술 준비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교육부는 표본점수 도입에 따른 수험생 진학지도 혼선을 최소화 하기 위해 채점기간과 성적발표일 등을 예정보다 하루 이틀 당기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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